안녕하세요 신하영 작가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메일링이 벌써 8번째 시간이 됐네요. 사실 메일 오픈율이 70%가 넘진 않지만 그래도 읽어주는 우리 다정이분을 위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고 있어요. (찾아보니 60%만 넘어도 좋은 반응이라고 하더라고요!)
세상에, 올해가 벌써 8개월이나 지났어요.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내일부터 휴가가 시작돼요. 거창한 휴가는 아니고 서울 안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려고요. 호캉스도 하는데 오랜만에 호텔 침대에서 숙면을 취해볼까 해요. 전시도 보고 술도 왕창 먹고 아무도 나를 말리지 못할 겁니다.(아무도 안 말림 ㅎ)
얼마 전에는 '여름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원래 땀이 많아서 조금만 밖에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히거든요. 근데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맞는지, 6km를 달리고 집에 와서 찬물 샤워를 하니 제 몸에 있는 열이 싹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얼기 직전의 캘리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혼자서 헐크처럼 괴성을 질렀어요. 이런 느낌은 여름이 아니면 느끼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을 더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여름은 해가 길어서 7~9시 사이에 어스름해진 도로가 예뻐요. 그리고 생긋한 풀이 가득해서 그런 지 어디로 눈을 돌려서 푸른 녹음을 볼 수 있죠. 겨울보다 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도시가 활기차게 보이고 그런 느낌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9시쯤에는 집 주변 호프집에서 통닭에 맥주를 마시는 주민들이 있어요. 그걸 보면 '이것이 여름밤이구나!'싶죠. 아, 그리고 가끔 작업을 할 때 캐럴을 들어요. 한 여름밤에 캐럴이라니 완전 어이없죠? 근데 진짜 너무 좋답니다. 원래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기 전이 제일 좋잖아요.
이 플리를 종종 작업실에 틀어두는데 링크도 공유해 드릴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eb6cJMSZu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