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번 흔들리는 일상을 살기 때문에 안정에 목마르다. 그래서인지 위태위태한 것을 질색하고 '잃음'에 눈시울을 붉히는 것이다. Blanket(담요)처럼 따스한 존재가 늘 필요한 것이리라.
무한 경쟁시대에서 자라나 어른이 된 후, 홀로서기를 하고 삶이 난파가 되어도 매번 바른 일상을 되찾아야만 했던 당신은 담요 같은 존재를 아마 잊고 살았을 것이다.(어쩌면 사치라고 생각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른에게도 애착의 대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불안함에 약해지는 건 아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의존을 한 채 살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핸드폰 없이 과연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흔히들 말하는 '분리불안'은 우리에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SNS는 행복전시회로 전락해 자연스레 비교와 열등감을 만들고, 삶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관심으로 채우는 탓에 인간관계는 점점 옅어지고 있으며 기괴한 모양의 집착과 오해가 생기고 있다.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상처받기 싫어 도망가고, 남몰래 타인을 시기하는 지금 현실이 과연 옳은 건지. 보통의 일상에선 멀쩡히 살아가는 우리지만 마음의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우린 순수를 곱씹으며 본래의 가치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적당한 동경과 이상을 추구하는 조율이 필요하다. 아름답던 시절에는 늘 애정하는 것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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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좋아했고 지금에서야 피아노를 시작했다. 뛰는 걸 좋아하던 내가 넓은 안양천을 펑펑 뛰기 시작했고, 숙면을 하지 못해 영양제를 사고 상체만 한 코끼리 인형도 샀다. 이것들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행복을 옆에 두고 있어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모른다. 도망가는 게 아니라 환기시키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열심히 번 돈 안 쓰면 무엇하리. 먼지가 잘 묻지만 뽀얗고 예쁜 하얀 피아노를 샀으며 생전 처음 러닝화를 사고, 내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걸 마다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나는 나에게 애착감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타인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나를 느낀다. 물론 나도 안다. 완벽하게 SNS에서 분리되어 살 수는 없다는 걸. 그러나 "스마트폰쯤은 없어도 하루는 살 수 있지!"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애착하고 있는가?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삶만큼 불행한 게 없다.
-신하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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