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를 걷고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사랑을 잘하고 이별 또한 잘한다. 애매모호하고 여지를 남기는 건 있던 에너지도 사라지게 하지만 마음먹은 듯 강단 있게 하는 행동은 없던 마음도 생기게끔 한다.
"나는 널 사랑하기로 작정했어."
이런 말을 들으면 없던 마음도 생길 것만 같다. 반대로 "나는 너와 헤어지기로 작정했어."라는 말은 날카로운 칼로 단번에 숨통을 끊는 것처럼 말문을 막히게끔 한다. 냉정하지만 잔가지 없는 말끔함이다. 이처럼 무언가 하기로 했으면 그냥 작정하는 게 낫다.
주저할 때 타이밍을 놓치고 도망칠 때 두려움은 2배가 된다. 주먹을 쥐는 게 쉽지 않아도 굳게 마음을 먹는 일은 인생에 큰 추진력을 준다.
당신은 작정하며 사는가.
무언가에 몰입하여 사력을 다하는 일은 무료한 삶에 축복이고 눈에 총기를 만들어 사람을 용맹하게 만든다. 그간 머뭇거리다 생긴 미련과 우울을 떠올려보아라. 얼마나 억울하고 비통한가.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아도 명확한 방향만 알고 있다면 이제 당신의 마음에 불을 붙여야 한다.
반대로 억지로 해야 하거나 싫은 내색 팍팍 내면서 할 거면 냉기를 머금고 칼을 꺼내 들어라. 내 시간은 소중하니 항상 유의미한 일에 마음을 쏟는 게 좋다. 기쁨 또한 마찬가지. 직접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이니 똑같은 일상에서도 우린 종종 주먹을 말아 쥐어 의지를 다잡아야 한다.
정리가 안 된 책상처럼 일상이 흐트러져도 절대 이성을 잃지 말아라. 집중할 수 있는 일엔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길. 이 둘을 현명하게 구별할 수 있는 선구안을 가지면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너저분한 일상을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