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 24년처럼 금방 흘러갈 것 같아요. 인생은 나이가 속도라던데 정말이지 점점 올라가는 느낌이 드네요. 내년에는 심리적 안정감을 더 많이 느끼고 싶어요. 불안이 오래가니 사람이 다 죽은 식물처럼 허리가 꺾이더라고요. 쉬지 않고 일할 테지만, 한 뼘의 여유를 항상 유지하면서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여행도 자주 가고요.
25년 10월 19일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합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따뜻하고 세심한 사람이에요. 요동치는 저를 잠재워주고, 제 삶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라 존재만으로 안식을 얻고 있어요. 덕분에 제게 왔던 모든 불행을 쉽게 이겨낼 수 있었죠.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설렙니다. 보란 듯이 행복하게 해 주려고요. (열심히 결혼 준비 중이랍니다..!)
5년 동안 머물렀던 망원 사무실은 4월에 떠나기로 했어요. 새로운 곳에 가서 좋은 기운으로 더 열심히 일하려고요. 거기서 클래스도 소소하게 열고, 출판인으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려 합니다. 가능하면 그림도 배워보고 싶은데, 쉽진 않을 것 같네요. 언젠가 as.yours 계정에 컷툰을 연재해보고 싶은데 인생의 목표니 내년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제 그림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 계속 머물러주세요.)
너무 제 얘기만 했죠? 이제 제가 독자님에게 한 번 여쭤볼게요.
독자님은 24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올해는 행복했나요, 불행했나요? 원하던 목표는 이루셨나요? 내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그리고 무엇을 내려놓고 싶나요?
저의 짧은 물음에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1분이라도 가져보시길 바라요. 내 삶은 나밖에 모르거든요. 모든 답은 내면에 있다는 걸 잊지마세요. 제가 오늘 말한 계획은 차분히 이뤄질 예정입니다. 흔들릴지언정 우직하게 나아가는 게 제 장점이니 꿋꿋이 제 길을 가도록 할게요. 그리고 늘 이 자리에서 독자님을 응원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저는 목요일에 깊은 산문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정합니다.
- 신하영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