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은 지금 뭐 하고 계신가요?
저는 아침에 작업실로 출근하면서 다정이들에게 안부를 묻는 글을 써야겠다 다짐했고 이렇게 물음표를 장착한 채 글을 쓰고 있어요. 제가 글을 쓰는 공간은 '브런치'라는 공간인데 여기에는 <작가의 서랍>이라는 게 있어서 편하게 글을 적어두고 수정을 할 수 있어요. 출판사 업무를 보다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네요.(TMI 주의) 오늘 점심엔 비가 너무 와서 맘스터치를 시켜 먹었어요. '쉬림프 싸이플렉스 버거'라고 아주 입 찢어지는 줄 알았잖아요..ㅎㅎ 제 앞에는 노트와 영양제, 애플워치 그리고 두 대의 모니터와 수십 권의 책이 있습니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삶이 이제 적응이 되어서 이 공간이 참 아늑하게 느껴져요.
오늘 점심은 뭐 드셨어요? 요즘 별일 없으시죠?
저는 최근에 불안한 상태로 일상을 보냈어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가 내년이면 5년 차를 맞이하게 되거든요. 처음에 비해선 엄청 성장했지만, 장기로 이어지는 베스트셀러도 없고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아서 고착되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동료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했고, 그만큼 또 미안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불안할 때 뭐가 찾아오게요? 바로 '열등감'이죠. 저도 사람인지라 잘되는 책을 보며 씩씩거릴 때도 있었고, 상대의 성공을 운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날이 선 제 모습이 왜 이렇게 싫은지. 자기 객관화를 위해 책도 읽고 사색도 많이 했답니다. 저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절벽으로 떠미는 게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주마 아시죠? 경주마는 앞만 보고 달리기 위해 양눈 옆에 막을 설치해 둔다고 해요. 근데 전 반대로 주변을 너무 돌아보며 뛰고 있어서 자꾸 넘어지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집중을 위해 막을 설치해두려고 합니다. 어떤 장치는 없어요. 끊임없이 자각하고 인지하며 나를 열등의 용암에서 끄집어내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거기에 비례한 성과도 필요해요. 이 과정에서 제가 자라나는 성장통을 진하게 느끼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잘 될까?'라는 걱정보단 어떻게 하면 비교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더 큰 것 같아요. 전 제가 더 잘될 거라는 걸 종교처럼 믿고 있거든요.